공인회계사 시험에 합격하고도 일자리를 찾지 못한 청년들이 늘고 있다. 합격이 곧 취업을 의미하지 않는 시대, 미지정 회계사 사태는 전문직 시장의 구조적 문제를 드러낸다.
“합격이 끝이 아니었다.”
공인회계사 시험에 합격하고도 ‘수습 기관’을 찾지 못한 청년 회계사들이 정부청사 앞에서 눈물을 삼켰다.
그들은 분명 합격증을 손에 쥐었지만, 현장에 발 딛을 자리는 없었다.

“붙었는데, 일할 곳이 없다”
2025년 공인회계사 시험에 합격한 인원은 1,200명. 그러나 실제로 수습기관에 등록된 사람은 338명(26%)에 불과하다.
나머지 74%는 ‘미지정 회계사’로 남아 있다.
이들은 회계법인이나 기업이 실무 수습 인프라를 마련하지 못해, 자격증을 손에 쥔 채 취업 재수를 하고 있는 현실에 놓여 있다.
“시험을 통과했지만, 회계사가 아니라 ‘합격자 신분’에 머물러 있습니다.”
정부서울청사 앞에서 시위를 벌인 한 합격자의 말이다.
5년을 공부하고도 현장에 설 기회를 얻지 못하는 아이러니.
이 상황은 단순한 ‘개인 문제’가 아니라, 청년 전문직 시장의 붕괴 신호로 읽힌다.
공급은 늘렸지만, 인프라는 그대로
문제의 출발점은 금융당국의 과잉 선발 정책이다.
2023년까지 1,100명 수준이던 선발 인원을 2024년 1,250명, 2025년 1,200명으로 늘렸지만
회계법인과 기업의 수용 인원은 제자리였다.
삼일·삼정·안진·한영 등 4대 회계법인이 합쳐도 800명 수준의 채용이 한계였다.
결국, 합격자의 절반 이상이 ‘실습조차 하지 못한 자격자’로 남게 된 것이다.
일본도 한때 비슷한 문제로 ‘대기합격자’가 속출했고, 결국 합격자 수를 줄이는 방향으로 정책을 되돌린 전례가 있다.

“청년은 숫자가 아니다”
청년공인회계사회는 정부의 인력 수요 예측 실패를 강하게 비판했다.
“회계사는 숫자를 다루지만, 청년은 숫자가 아닙니다.”
인프라 없이 인원만 늘린 정책은 회계사 제도의 근간을 흔들고, 감사 품질과 자본시장 신뢰까지 위태롭게 만들 수 있다는 지적이다.
실무를 겪지 못한 회계사는 결국 ‘보고서만 읽는 전문가’로 남는다.
현장 없는 자격증은 껍데기에 불과하다.
청년들이 외친 “선발인원 정상화”는 단순한 일자리 요구가 아니라, 제도의 신뢰를 지키려는 절박한 외침이다.
공인회계사, 그들의 외침이 던지는 메시지
이 사태는 특정 직종의 문제가 아니다.
“전문직 과잉양성”이라는 한국 사회의 구조적 문제를 비추는 거울이다.
의사, 변리사, 세무사, 교사… 시험은 통과했지만 자리가 없는 현실은 이미 다른 분야에서도 반복되고 있다.
합격증이 ‘꿈의 종착점’이 아니라, 또 다른 출발선이 되어버린 시대.
‘미지정 회계사’의 눈물은 “노력만으로는 안 되는 사회”를 향한 조용한 경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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